탐인(探人) 정운현의 '역사와의 대화'


앞서 박원순 변호사와의 인터뷰 전반부 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올 연초에 블로그(http://www.wonsoon.com)를 시작한 박 변호사는 요즘 왕성한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사회적 기업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해서는 현장중계를 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약속한대로 인터뷰 후반부가 도착했기에 전반부에 이어 여기 소개합니다.

  * 참고로 '탐인'은 '블로거'의 대체용어로 제가 지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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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원 마루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변동해 씨와 열심히 노트북에 글을 적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왼쪽)(출처:희망제작소)


-. 희망제작소 홈피의 '칼럼'란에 쓰신 글들을 보면 다룬 주제나 분량이 비교적 경쾌해 보입니다. 평소 글 쓰는 스타일이 그런 유형입니까?

“그래요. 저는 단순명쾌한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너무 수사적으로 쓰거나 빙빙 돌려 쓰는 스타일이 아니구요. 뭐 모두 바쁜데 뭐 그렇게 기교를 부릴 것이 있나요? 미사여구보다는 실용적인 문체를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제가 카피라이터인 것 아세요?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이름 참 괜챦쟎아요? 왕자병인가요. 사실 저는 늘 "카피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잘 지으면 사업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기획서나 제안서 가지고 저한테 오면 우리 연구원에게 이것 이렇게 고치고 저것 저렇게 고치라고 주문이 많답니다. 저하고 일하는 사람 모두 머리 쥐난다는 이야기 아직 못 들었나요? 이러면 희망제작소에 아무도 안올까 봐 걱정이 드네요. 이만합시다.”

-. 그런 유형의 글에 대해 '점잖은 분'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은 없나요?

“저, 점쟎지 않아요^^ 세상에 부정하고 부패한 일 있을 때 저 엄청난 투사가 되기도 해요. 그러다가 감옥도 갔지만. 물론 제 이름이 으뜸 원(元), 순박할 순(淳) 그렇게 지어 주셔서 그런지 모르지만 온순한 것이 사실이기는 해요. 그래도 화나면 무섭답니다. 그런데 글은 결국 그 사람의 성격과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니까 글을 보시고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런 것이지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 자기가 느끼는 것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블로그의 매력을 뭐라고 보십니까?

“제가 아직은 초보이니까 뭐라고 딱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늘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주요 언론, 특히 신문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일정한 날에 일정한 분량의 글을 써야 하는 큰 부담이 있어요. 그런데 블로그에는 그런 제한이 없쟎아요. 자기가 쓰고 싶은 시간에, 쓰고 싶은 주제에 관하여, 쓰고 싶은 분량만큼 쓰면 되니까요. 더군다나 공식적인 언론매체나 정식의 사이트와는 달리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사적인 영역이니까 좀 편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일반 언론이나 사이트가 사무실 분위기라면 블로그 공간은 마치 가정집 같은 분위기라고 할까요.”

-. 평소 즐겨 찾는 블로그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정한 블로그를 찾지는 않았구요. 글을 쓸 때나 특정한 이슈에 관하여 자료를 조사할 때 관련된 블로그를 찾곤 했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블로그를 하다보니 잘 하고 있는 블로그가 어디인지 물어서 가보고 배우거나 제 블로그를 방문하여 트랙백을 남겨준 분의 블로그를 찾아가 보는 정도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좋은 블로그를 많이 방문할 생각이에요."

-. 스스로를 '소셜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시던데, 그에 대해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이미 이야기했는데요. 제가 재미로 제 직업을 한번 그렇게 표현해 본 겁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을 보통 시민운동가나 활동가(activist), 또는 실천가(practictioner)라고 하는데 저는 조금은 그런 분들과도 다른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운동가인 것은 틀림없는데 좀 더 창조적이고 혁신가이지요. 거기에다가 사회를 거시적으로 보면서도 아주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것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이지요.

물론 제가 이렇게 다 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고 그런 일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전통적인 직업, 전통적인 시민운동가 외에도 아주 특별한 유형의 직업, 그런 시민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고 봅니다. 소셜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이미 쓰고 있는 분도 최근에 만났습니다. 제가 특허청에 특허권 등록을 한 것이 아니니까 아무나 쓰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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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국회도서관 상호 협력 협정체결을 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오른쪽)(출처:희망제작소)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고 계신데, 출범 3년차를 맞아 그간의 활동을 자평하신다면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금년 3월이 희망제작소 3주년이 되는 시기입니다. 사실 희망제작소가 하나의 싱크탱크로서, 아니면 실천 집단으로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사회단체에 대한 컨설팅 기관으로서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로서도 그 정체성을 한마디로 이야기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한 조직이 탄생해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저는 늘 한 조직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팀웍의 형성, 사업모델의 정착, 지속가능성의 확보라는 세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아직 이 세가지 점에서 모두 미완의 단계라고 봅니다. 3주년을 맞는 올해 다시 각오를 다지고 성찰적 고민을 더 해서 5년쯤 되면 그래도 이제 좀 자리가 잡혔다 이런 자평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희망제작소의 '창안' 가운데 제도적으로 결실을 거둔 사례를 몇 소개해 주십시오.

“희망제작소의 사회창안사업은 "모든 국민이 정책가이다"라는 모토아래 자신의 삶과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개선점을 올려서 다른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댓글과 코멘트를 통하여 그 아이디어를 숙성시키고 마침내 실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씨앗아이디어에서 열매아이디어로 가는 과정에서 다듬어진 아이디어가 정부부처나 기업, 사회단체에 의해 실천된 것이 지금 40여개 됩니다. 초기 임산부의 배려 켐페인, 여성들의 수영장 출입에서 생리기간만큼의 할인, 식품에서의 제조일 표시제도, 전철에서의 손잡이 높이 다양화 등 크고 작은 아이디어들이 실천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이라고 봅니다. 개선되고 개혁되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이지요.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언론의 관심, 관련 기관의 협조등에 따라서 이 운동은 삽시간에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늘 우리는 불쏘시개로 불을 지피고 있는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 요즘도 기부나 성금 기탁이 여전한가요?

“아름다운재단이나 아름다운가게는 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기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희망제작소는 창립된지 일천한데다가 아직 회원이 많지 않아 조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무실도 옮길 예정이고 인원도 조금 줄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회원모집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희망을 만드는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희망제작소 회원이 되어주시길 바래요.”

-. 우리나라의 시민단체들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은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사회적 영향력도 큰 셈이구요. 그러나 아직은 숫자로 보면 아주 적지요. 그런데다가 시민사회의 인프라라고 할까, 기본 조건들, 주변 환경이 아주 열악하기만 합니다. 미국은 NGO가 60만개이고 이런 곳을 돕는 지역재단만 600개가 넘는답니다. 아직은 시작이지요. 황무지를 갈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앞으로 더 가야할 길이 멀구요. 그래서 또 신이 나는 것 아닙니까.”

-. 희망제작소가 본격 궤도에 오른다면 그 다음엔 또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글쎄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지금 희망제작소 생각만해도 뻐근한데. 사실 저는 늘 한 일을 시작하면 거기에 혼신의 힘을 쏟는 편입니다. 미래는 생각해볼 여유가 없지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그 다음 단계의 일이 머리에 떠오르고 어느샌가 그 길로 가고 있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희망제작소 이후에는 저도 나이가 있고 새롭게 뭐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모르지요. 그건 나중에 두고 보세요.”
 

    Posted by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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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래요. 저는 단순명쾌한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너무 수사적으로 쓰거나 빙빙 돌려 쓰는 스타일이 아니구요. 뭐 모두 바쁜데 뭐 그렇게 기교를 부릴 것이 있나요? 미사여구보다는 실용적인 문체를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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