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인(探人) 정운현의 '역사와의 대화'

문명이 발달하면서 하나둘씩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우리가 채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리기도 합니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우마차가 사라졌고, 전기가 보급되면서 물레방아가 사라졌습니다. 또 칼라TV가 등장하면서 흑백TV가 사라졌고, 핸드폰이 등장하면서 삐삐가 사라졌습니다. 흘러간 물은 뒷물을 이기 못하는 법입니다.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에서 말했죠. '지나간 것은 다 그리워지느니라'고.
오랫동안 우리와 같이 지낸 것들은 그것이 물건이든, 풍속이든, 제도건 간에 우리에게 끝없는 그리움과 추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고 세대가 바뀌면 잊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요즘 도시의 아들이 구슬치기를 잊었듯이 말입니다.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집단 망각으로 이어질 게 뻔합니니다.

우리 곁에서 잊혀져가는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서울신문 기자출신의 이호준씨가 주인공입니다. 사내 후배기자들에게 블로그 보급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제 블로그를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말이면 전국을 뒤지며 우리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풍물들의 사진을 찍고 증언을 녹취하고 있습니다. 그걸로 이미 두 권의 책을 낼 정도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 이호준 블로그 -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그는 사라져가는 '옛 것'의 의미를 '그리움'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리움을 남들이 잘 기록하지 않으니까 이걸 기록해둬야 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걸 느꼈답니다. 그의 욕심은 비단 한반도 남쪽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기회가 되면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우리민족의 이동경로를 추적해보고 싶답니다. 우리 문화의 원형과 변화과정을 추적해보고 싶은 게지요. 그의 꿈이 꼭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먼훗날, 이 시대를 산 우리의 모습들일테니까요.  

* '탐인'이란 '블로거'의 대체용어로 제가 지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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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찾아 전국을 살피고 다니는 현직 언론인 이호준 씨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족 및 경력, 관심사 등을 자유롭게 써주십시오.
“기자라는 이름으로만 살아왔니 특별히 쓸 만 한 경력은 없고요,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인터넷부장, 뉴미디어국장을 거쳤고 지금은 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 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가족은 아내와 아들 둘입니다. 큰 아이는 군에 가 있습니다.

요즘의 개인적 관심사는 오로지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의 기록에 있습니다. 막상 따라다니기 시작하니까 우리 곁에 있던 것들이 얼마나 빨리 사라져가는 지, 잠시도 한눈 팔 틈이 없습니다.“

- 어릴 때 지리적으로 어떤 환경(도시? 시골? 등)에서 자랐습니까?
“완전 ‘깡촌’에서 태어나 10대의 끝 무렵까지 그 곳에서 살았습니다. 충청도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리 외진 곳도 아닌데, 어릴 적 생각으로는 하늘 아래 첫 동네만큼이나 문명과 떨어진 곳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지요. 제가 도시에서 태어났다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이 그리 강하지는 못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평소 뭘 모으고 수집하는 취미 같은 게 있습니까?
“특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하고 손 때 묻은 것들은 모아두는 습성이 있지요.”

- 혹시 집에 수집한 것 가운데 소개(혹은 자랑)할만한 게 있습니까?
“특별히 자랑할 만 한 건 없습니다. 다만 이런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잡동사니가 많이 생기더군요. 오래된 등잔이나 양은도시락, 고무신, 찢어져 꿰맨 바가지…. 최근 몇 년 동안은 제 작업과 관련된 것 외에는 무관심한 편입니다.”

- ‘옛 것’의 의미를 한 마디로 압축하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조금 관념적이긴 하지만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물 그 자체보다는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억이나 추억이 인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니까요. 객관적으로는 전혀 가치 없는 물건도 한 개인에게는 특별히 소중한 것이 있듯이. 저는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 곁을 떠나가는 모든 것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어느 땐 좋지 않았던 기억마저도 그리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 그간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은 물론 뉴미디어, 인터넷 분야의 책임자로 계셨으니 블로그는 익히 접하셨을 테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블로그를 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블로그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제 직업이 팔자에 없는 블로거를 하나 만든 셈입니다. 제가 뉴미디어국장으로 있을 때 신문사 홈페이지에 기자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습니다. 기자들을 많이 참여시키는 게 제 고민이었습니다. 젊은 기자들은 호응이 괜찮은데 조금 고참기자들을 만나보면 ‘이 나이에 블로그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늙은 기자가 시범을 보이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직접 블로그를 열었지요. 즉, 후배들을 블로그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입니다. 사진과 글은 전부터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 블로그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이나 특징이라면 뭘 들 수 있나요?
“누구나 하는 얘기지만,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들은 스스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만 기사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궤도만 돌아본 열차처럼, 오로지 형식 속에서 자유로운 거지요. 그 틀을 깰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블로그 글쓰기입니다.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건 물론, 자유라는 게 주어지는 순간 글이 얼마나 어려워진다는 걸 절감하게 되는 것이지요.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시대는 10년 전에 끝났다. 이제는 독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시대”라고 이야기 하지요. 눈앞에서는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그걸 실행하는 데는 인색합니다. 오랜 습성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건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시도는 늘 귀찮거든요.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요. 자신이 쓴 기사의 댓글조차 안 챙기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되면 소통은 물 건너간 겁니다. 노력 없이 되는 소통이 있나요? 블로그는 잘하든 못하든 바로 반응이 오지 않습니까. 소통의 첫 단계지요. 그게 어느 정도 지나면 충성도 높은 ‘나만의 독자’를 확보할 수도 있게 되고요.“

- 평소 즐겨 찾는 블로그는 어떤 것들입니까? 혹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블로그도 있나요?
“단편적이든 전문적이든 지나간 추억을 콘텐츠로 하는 블로그를 주로 찾는 편입니다. 자료 수집도 할 수 있고 제가 하는 작업에 오류나 문제점을 발견하는데도 도움이 되거든요. 저처럼 아예 ‘사라져가는 것들’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은 드물지만 많은 분들이 기록의 필요성을 갖고 있다는 걸 늘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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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곁에서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 사진 속의 전당포는 현대식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이호준 촬영)


- 하필 이런 주제를 잡은 이유나 사연 같은 게 있습니까?
“‘하필 이런 주제’라고 표현할 만큼 생뚱맞은 데가 있긴 하지요. 블로그 테마로는 별 영양가도 없고요. 정치나 연예를 다루면 광고를 붙일 수도 있는데….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이 잘 안 하니까요.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해야한다는 사명감 비슷한 걸 갖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그동안 단편적인 기록은 있었지만 전혀 체계적이지 못했거든요.

제가 욕심이 꽤 많습니다. 남한에서 3~5권쯤의 책을 내고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등 민족의 이동경로를 추적, 취재하고 싶습니다. 문화의 원형과 변화과정을 기록해보고 싶은 거지요. 그쪽도 급격하게 문명의 침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급한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평범한 직장인인 제 개인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요. 국가가 나서거나 지원을 해주면 좋겠지만….“

- 활판, 월급봉투, 삐삐 같은 걸 보니 저에게도 옛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독자들 반응이 상당히 좋던데요, 더러 소재를 제공해주기도 합니까?
“처음에는 혼자 하는 작업이었는데 어느덧 ‘고정 가족’이 생겼습니다. 소재를 전해주는 사람들이 꽤 있지요. 예를 들면, 요즘 드물어진 제비와 제비집을 찾는다고 모 홈페이지에 공개했었는데 전국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인터넷의 힘이기도 하지만 제 작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기도 하지요.”

-사라졌다가 다시 재등장한 사례도 혹 있던가요? 마치 전당포가 요즘 인터넷으로 부활하듯이 말입니다(물론 일부 지역 얘기긴 합니다만)
“정확하게 그 시절에 있던 것과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재등장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청계천을 걷다보면 아이스케키 장수가 있지요. 한 때는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말입니다. 상품은 바뀌었어도 향수 마케팅 덕분에 부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전당포도 강남에 가면 ‘명품 전당포’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세월 따라 ‘근본’까지 바꿔서 재등장한 경우지요. 연탄 역시 한 때 거의 사라졌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니 다시 잘 팔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 이미 완전히 사라져 형체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최근까지 본 것 같은데 찾아보면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토큰 같은 것은 아예 볼 수 없지요? 여름이면 등장하던 방역차(시골엔 있으려나요?), 국기하강식, 위문편지, 솜틀집, 파란 비닐우산, 물장수, 교련복… 원고지도 거의 사라졌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과의 이별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무엇 무엇을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사람이 소문도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인간문화재처럼 국가에서 챙기는 분들이야 자료라도 남기지만 그렇지 못한 장삼이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
그런 경우는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제가 정한 원칙은 ‘내 글의 사진은 내가 찍는다.’입니다. 그래서 도시락의 추억을 찍기 위해 헌 양은도시락을 찾아다니고, 고물시장으로 사기등잔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것들은 사진을 포기하든가 자료사진을 쓰는 수밖에 없지요. 제 두 번 째 책의 ‘장발단속’ 같은 소재는 신문사에 있는 자료사진을 썼습니다. 연출을 하면 어떻게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요. 자료사진마저 없을 경우, 그림을 그려서라도 전해줘야겠지요.”

- 사진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 사진기술은 따로 배우셨나요?
“따로 배운 적은 없고 이것저것 보며 혼자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하는 대로 찍어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원망스럽지요. 사진작가와 공동 작업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는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저는 사람이 아닌 사물에도 영(靈)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을 찍는다는 건 찍히는 대상의 내면과 대화하는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겉모양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따뜻한 시선을 지니지 못했거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찍은 사진은 싫습니다. 제 사진솜씨가 크게 부족해도 제 글의 사진은 직접 제 손으로 찍는 이유지요.”

- 얼마나 자주 밖으로 취재를 나가십니까?
“주말에는 무조건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얼마 전까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주간만 빼고(그땐 글을 올릴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거의 1주일에 1건씩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려면 쉴 틈이 없지요. 3년 가까이 쉬지 않고 전국을 누볐습니다.”

- 혹 멀리 나갈 때 부인도 같이 모시고 가면 좋을 텐데요, 혹 부인을 ‘일요과부’ 만드시는 건 아닌지요?
“일요과부 된지 꽤 됐지요. 같이 가서 할 만 한 작업이 아닙니다. 취재 대상을 몇 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고 아주 까다로운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야할 때도 있고, 몇 시간씩 걸어야할 때도 있거든요. 다행이 아내가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입니다. ‘저 사람은 저걸 하려고 태어났구나,’ 생각했는지 쉽게 포기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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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요한 사진은 본인이 직접 찍는다고.


- 한번 나갈 때 보통 경비는 얼마나 듭니까?
“이 작업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경비 문제입니다.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이젠 차를 갖고 다닐 수밖에 없는 곳에 취재대상이 있거든요. 기름 값, 숙식비 뿐 아니라 어른들을 인터뷰할 때는 약간의 사례비를 드려야합니다.(이건 처음 밝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땐 비행기를 탈 때도 있고요. 한 번에 수십만 원 들기도 합니다. 적게는 10~20만원이고요.”

- 그동안 주로 어느 지역을 많이 다녔습니까?
“아무래도 가장 많이 간 곳은 강원도 지역이지요. 문명화가 늦어진 곳일수록 고유의 우리 것들을 많이 지니고 있거든요. 영월, 정선, 삼척, 태백 같은 곳은 아주 여러 번 갔습니다. 전라도‧경상도‧충청도도 수 차례 갔고요. 국토를 몇 바퀴쯤 돌았을 겁니다.”

- 앞으로 더 다녀봐야 할 곳은 어떤 지역인가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이 땅을 이 잡 듯 뒤져야겠지요. 어디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저를 위해 기다려주는 건 없습니다. 그저 찾아다니는 수밖에. 시간과 비용이 된다면 섬을 많이 다니고 싶습니다. 아까도 밝혔듯이 간도지역이나 연해주 등은 장기적으로 꾸는 꿈이고요.”

- 낯선 외지에 나갔다가 곤욕을 치르거나 한 적은 없나요?
“특별한 곤욕은 없었습니다. 들판에서 비를 만나거나 손발이 얼어터지는 것, 퉁명스런 어른을 만나서 핀잔 듣는 것 정도는 일상화가 돼 있어서요.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시골 인심은 따뜻합니다. 곤욕 아닌 곤욕은 몇 번 있었습니다. 초분과 구들장논을 찍으러 청산도에 갔을 땐데요. 어느 동네 마을회관을 찾아가서 문을 열었는데, 어른들 여럿이 앉아계시다가 저를 무조건 잡아끄는 것입니다. 얼떨결에 끌려들어갔는데 앉자마자 커다란 양푼에 팥칼국수를 한 그릇 내오더군요. 저는 그때 점심을 막 먹어 배가 부른 참이었거든요. 제게 쏠리는 어른들의 눈길을 배반할 수 없어, 맛있는 듯 그걸 다 비운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위가 정말 크다는 걸 실감한 날입니다.”

- 아이템은 주로 어떻게 발굴해 내십니까?
“인터넷이나 책에서 자료도 찾고 주변의 제보에도 의지하지요. 그것마저 없을 때는 무조건 오지를 뒤지기도 합니다.”

- 현재 120개 가까이 쓰셨던데, 소재 빈곤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갈수록 소재빈곤을 느끼지요. 지금도 적어놓고 못 쓴 목록이 100개도 훨씬 넘는데, 제 스스로 걸어놓은 덫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셈입니다. ‘반드시 내 손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원칙 때문에 못 쓰고 있는 것도 많습니다.”

- 그간 주로 시골지역에서 사라져가는 대상으로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의외로 도시에서도 그런 것들이 더러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도시에 소재가 더 많이 있습니다. 최근 피맛골을 다룬 적도 있지만 도시에 있기 때문에 더 빨리 사라지는 것들도 많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이나 세운상가 등도 사진은 찍어뒀습니다. 가까이 있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점차 범위를 넓혀갈 생각입니다.”

- 제가 몇 개 소재를 드릴테니 한번 생각해 보실래요? 우선 1) 신문사에서 예전에 속보용으로 제작해서 배포하던 호외(號外), 2) 신랑 친구들의 함진애비, 3) 도시 변두리나 시골의 여인숙 4) 다방, 5) 선술집, 6) 도시 산동네의 골목길, 7) 손목시계, 8) 어린이들의 딱지치기(구슬치기), 9) 여학생들 고무줄놀이 등도 추천합니다. 어떠세요, 쓸만합니까?
"고맙습니다. 호외는 꼭 소재로 다룰 생각입니다. 함진애비 역시 그렇고요. 여인숙이나 다방, 선술집은 사진을 어느 정도 찍어뒀습니다. 다만 아직은 ‘껍질’뿐이라 못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 놀이문화도 책 한권 분량이 될 만큼 욕심나는 소재입니다.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은데 하나씩 해결해나갈 계획입니다. 추천해주신 품목들을 우선순위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호외수집가니까요, 호외는 나중에 필요하면 자료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 그동안 쓴 내용을 토대로 책도 내신 걸로 아는데, 제법 팔렸나요?
“1권은 지난해 3월 출간됐고, 2권은 인쇄과정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1권은 곧 5쇄에 들어가는데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문광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교양도서, 올해의 청소년도서 등 여러 개의 추천‧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끝으로 장황한 질문에 성의껏 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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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광부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된 그의 책,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Posted by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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