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인(探人) 정운현의 '역사와의 대화'

우리 옛 속담에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꼭 그런 분이 한 분 있습니다. 그렇다고 도둑은 아니구요^^^  

가로늦게 블로그를 시작한 후 하루에 한 건 이상을 꼬박꼬박 올리는 건 물론 이고 하루종일 블로그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재천 변호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시적부터 정치인을 꿈꿔왔다는 그는 주로 시사분야를 집중적으로 쓰고있지만,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관심분야도 다양하구요, 열의도 대단합니다.
엊그제 질문지를 메일로 보냈는데, 오늘 저녁답에 보니 답장이 왔군요.
최 변호사와의 문답 전문을 가감없이 아래에 공개합니다.
그의 블로그(http://blog.ohmynews.com/cjc4u/)도 한번 구경하시죠.


* 참고로 '탐인'은 '블로거'의 대체용어로 제가 지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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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최재천 전 의원



- 먼저,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학력, 경력, 가족관계, 관심사 등)

"읽고 쓰고 말하기를 삶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지방대 나와 운 좋게 고시에 합격해서 변호사로 일했습니다. 또 운 좋게 탄돌이(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덕분에 운좋게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용어, 특히 한나라당이 즐겨 사용했음)로 등원해서 4년간의 임기를 마친 다음, 다시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와 역시 읽고 쓰고 말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십니까? 요즘도 사건 변론을 더러 하십니까?

"사건 변론은 직접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대표 변호사다 보니 주로 법무법인의 기획과 경영쪽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담은 합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치한다고 전혀 송무를 경험하거나 공부하지 못해 자신 없는 상황입니다. 주로 기사검색, 특히 오늘 하루 내 블로그에 몇 명이나 다녀갔나가 최근 주된 관심사입니다.(웃음) 나머지는 역시 읽고 여기저기 보낼 글 쓰고, 법무법인 운영에 신경쓰고, 이런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시간에 쫓겨 사는 건 마찬가지 입니다. 거의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싸이 방명록 글에 대한 답글이나 독서일기 등 싸이 관련 글 쓰기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12월 말부터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도 하루 종일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하나의 구속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전직 정치인의 의무 중 하나인 밤마다 사람 만나는 일에도 부지런을 떱니다."

- 블로그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블로그 개설은 정치인 시절의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블로그를 방치해 두었었죠. 정치인으로서 홈피 관리와 싸이월드 글 쓰기만으로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간혹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제가 쓴 글중에 블로그에 올릴만한 가치가 있는 글들을 옮겨놓고는 했었지요. 그러다 지난 해 여름 주변분들이 이제는 블로그 시대라며 블로그 글쓰기를 주문해서 차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도 집중적으로 블로그 글쓰기를 할 엄두는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경인가요, 오마이뉴스 김당 국장께서 블로그 글쓰기를 권유해 왔습니다. 그래서 오마이측과 상의를 거쳐, 이른바 ‘파워블로거’(굳이 이른바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파워라는 이름을 붙여준 몇 분이 있습니다. 유창선선생, 손낙구 선생 등인데 그 분들은 방문자가 이미 몇 십만에서 2백만을 향해 갑니다. 썼다하면 1-2십만명이 접속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고뇌의 표현으로 이른바라고 설명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지난해 12월 말경입니다."
 

- 요즘은 거의 매일 한 건씩 쓰는 것 같은데, 힘들지 않나요?

"고백컨대 힘든 건 없습니다. 늘 머릿속으로 어떤 글을 쓸지 어떤 말을 할지를 생각하고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힘든 건 없습니다. 저 보다도 저를 도와 편집해주는 분들이 힘들겠지요. 생각하는 것, 쓰는 것은 그냥 일상일 뿐입니다."


- 글감(아이템)은 주로 어떻게 잡나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읽는데서 유래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특별히 할 일도 없잖아요. 변호사 신분이기 때문에 편하게 책 읽고, 약속도 줄이고, 인터넷 검색도 더 오래 하고 신문도 더 자세히 읽고 메모도 더 꼼꼼히 하고 그렇게 살다보면 글감은 널려 있는 편이지요. 사실 글감 때문에 고민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 소화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죽어라고 쓰면 뭐합니까. 읽히지 않는 글로 잊혀지고 말 때 부끄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잘 나가는 ‘파워블로거’에 들어가 비교하다보면, 늘 왜소해짐을 느낍니다.(부끄러운 웃음)"

- 블로그는 하루 중 주로 언제 쓰십니까? 또 한 건당 시간은요?

"시도 때도 없습니다. 솔직히 이 순간 고백할게 있습니다. 제가 글 내용을 생각하는 속도와 손동작 사이에 엄청난 지체현상이 있습니다. 제 독수리타법 때문이지요. 그래서 급하게 글을 써야 될 경우에는 다른 분들의 손을 빌리고 저는 구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한가한 직원들만 보이면 언제라도 써댑니다. 한 건 당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내외쯤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써놓고 고치는 성격이 못됩니다. 그냥 집중해서 내리쓰고 도와주시는 분들께 편집만 부탁해서 곧바로 올립니다."

-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활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저녁약속을 줄였다든지 등)

"특별한 변화는 없습니다. 예전부터 늘 글감을 생각하고, 빈도가 덜 했다 뿐이지, 죽 글을 써왔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좀 더 자주 써야 된다는 강박증은 느낍니다. 그리고 다른 글 보다 더 편하고 쉽게 써야된다는데 늘 고민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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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2월 경실련 김헌동 국장(왼쪽)과 함께 아파트값 고분양가 관련 용인시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재천 전 의원(가운데)

- 즐겨찾는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한 둘 소개해 주신다면. 그리고 즐겨찾는 이유는요?

"농담이 아니라, 정운현 선배님의 블로그를 간간히 들여다 보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유명 블로그인 유창선 선생이나 손낙구 선생 블로그에 가서 눈치도 보기도 하고(아이고 이 동네는 여기도 이렇게 많이 찾아왔네 이러면서) 그렇습니다. 제가 글을 어렵게 쓰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 이분들은 어떻게 글을 쉽게 쓰시는지 배우러 들락거립니다."

- 바람직한 블로거의 상(像)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 블로그 특유의 관점 혹은 시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일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의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중계기능을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소통의 장으로서의 블로그, 공론의 장으로서의 블로그, 일방성이 아닌 쌍방향으로서의 블로그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턱없이 부족한 부분이라 더욱 강조하고 싶습니다.

셋째, 부지런해야겠죠. 많이 생각하고 편한 글 많이 써서 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블로그가 될 수 있겠죠."

- 요즘도 오마이뉴스에 기사도 쓰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둘을 병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정치인으로 일할 때에도 가장 기고를 많이 하는 정치인이었을 겁니다. 직접 통계를 낸 적은 없습니다만, 기고문 만으로도 매년 책 2권 정도는 묶어낼 분량이 되곤 했었죠. 그래서 정치를 그만두고도 기고활동은 계속 하다, 이제 블로그 활동까지 활발하게 하게 된 셈이지요. 그런데 블로그의 특성상 아무래도 편하고 시의성 강한 글을 수시로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 됐구요, 기고문은 정치가로서 혹은 변호사로서 논리적합성을 가진 좀 더 무게있는 글을 실어야 할 때, 그쪽으로 쓰게 되지요. 그래서 주로 남북문제나 외교문제, 특히 한미동맹, 또 한미FTA나 헌법관련 국내정치 상황에 대한 분석 글을 쓸 때는 기고문 형식을 취하곤 합니다. 좀 더 소프트 한 글은 블로그로, 좀 더 형식을 갖춘 분석적인 글은 기고문의 형식을 비는 셈입니다."

- 주로 시사 문제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관심분야가 주로 이 쪽인가요?

"그렇지요. 제 직업이 그러했고, 제 사유체계가 그 쪽으로 쏠려있는 편이라는 걸 솔직히 고백하는게 옳겠지요. 어릴 때부터 신문 정치면 보기를 좋아했고, 정치가가 되길 꿈꿔 왔기 때문에 늘 시사적인 문제가 곧 제 문제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론이나 언론에 민감하고 가능한 한 지금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이해, 나아가 저만의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신문이건 시사잡지건 닥치는대로 읽는 성격이라 아무래도 늘 시사문제만을 생각하고 그래서 결국 시사문제에 대한 글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두뇌구조가 되버린 모양입니다."

- 이밖에 써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시간만 된다면 장정일의 독서일기처럼 저만의 독서일기 혹은 서평을 연재해 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아무래도 시간이 많아서 지난 시절보다 훨씬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책에서 수많은 진리와 역사와 경험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저만의 서평 같은 걸 해보고 싶은데 다른 글쓰기에 밀려 제쳐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 국회의원 시절의 경험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블로그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되지요?

"몇 차례 직접적으로 활용한 적은 있었지요. 하지만 가능한 한 제 개인적인 지난 정치시절의 경험을 더 활용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 차라리 피해가는 쪽이 더 많을 겁니다. 전직 정치인으로서 일종의 정신적인 외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글의 가치 중립성이 자칫 전직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덧씌워져 훼손될지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리어 저의 정치경험을 글에서 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만 정치경험이 도움 될 때에는 자료를 찾고자 하는 때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계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글의 근거로서의 자료찾기에는 저의 정치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곤 합니다."  

- 국회의원 가운데는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블로그를 잘 안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첫째는 시간이 없어서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의정활동 자체 보다는 의전활동이나 지역구 인사, 여기저기 동창회나 모임등에 가서 얼굴 내미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듣는 비난 중 하나가 뽑아줬더니 코빼기도 안비친다는 말입니다. 이해가 되시죠? 정치인들이 정작 정책활동에 쏟는 노력은 전혀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죠. 정책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지역정치, 술자리정치로 평가받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직합니다. 그러니 차분하게 자료를 챙기고 분석하고 글을 쓸 만한 여유도 없고 필요성도 없는 셈이지요.


도리어 이렇게 글이나 쓰고 있으면 당신은 정치력이 약하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이런 비판을 받기가 쉽상입니다.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셈이지요. 여기까지가 두 번째 이유입니다. 셋째는 자기 생각으로 자기 글을 쓰기가 쉽지 않겠지요. 건방져 보이는 대목이라 더 이상 적기는 곤란합니다만, 역설적이게도 오바마의 당선 이유 중 한 가지가 오바마의 인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탁월한 글쓰기 능력을 들고 있지요.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믿습니다."


- 블로그를 ‘정치 메시지 전달도구’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말로만 사이버정치, 사이버시대가 왔다, 인터넷 정치시대다, 이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만, 여전히 우리 정치문화는 고전적이고 후진적입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술잔과 연고에 의지해 정치력을 길러가는 그런 방식이 통용되고 있지요.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현장성일거고 부정적으로 평가하자면 불필요한 가식적 노력을 길거리에 쏟고 있는 셈이지요.


이를테면, 정치인이 갑자기 낡은 잠바 하나 구해 입고 시장에 가서 노점상 아주머니를 껴안거나 생선을 집어들거나 배추를 사주는 쑈잉으로서의 정치가 여전히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의 정치적 관행과 문화적 기반 위에서는 사이버 정치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거죠. 블로그가 당연히 정치메시지 전달도구로서의 기능을 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문화의 변화와 함께 이 기능은 좀 더 진화시켜 나가야 될 부분입니다."

- 독자 댓글이 상당히 많은데, 답글은 잘 달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나요?

"사실 거기까지는 아직 시간을 못내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바쁠 때는 댓글을 다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최근 김석기의 눈물, 악어의 눈물에는 댓글이 무려 백 개를 넘었더군요. 제 기억에 80개 정도까지는 확인한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읽지 못했습니다. 저 스스로 소통과 쌍방향의 취약함을 드러낸 증거입니다. 다만 싸이 방명록은 제가 상당히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백퍼센트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굳이 변명으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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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변호사

- 블로그 글과 기존 매체의 글(기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기사는 팩트가 강하겠죠. 물론 누구나 지적하듯 대한민국 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팩트와 오피니언을 혼동하는데 있지요. 얼마전 이인호 선생의 뉴라이트 관련 강의록을 읽다보니 60년대에 미국 유학가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팩트와 오피니언을 구별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김훈 선생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했었죠. 저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를 늘 심각하게 고민하고는 했었습니다. 기자가 사주의 이해관계와 자신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버리고 팩트를 사업적 이해관계에 종속시켜 버리고 팩트와 오피니언을 교묘하게 뒤섞어 왜곡시켜 버리는 현상들 말입니다.


부끄럽지만 다행스런 일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제 딸아이도 남들처럼 영어학원에 다닙니다. 영어학원 교재를 미국에서 수입해서 쓰더군요. 결국 그 교재로 공부하다 보니 학원에서 팩트와 오피니언에 대한 구별 훈련을 시키게 된 겁니다. 미국 초등학교 책에 정말로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 매년 언론인들 수많은 분들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납니다. 이 부분 만큼이라도 정확히 배워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로 길어졌습니다. 기사의 생명은 정확한 팩트와 분명한 오피니언의 구분이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는 자율성, 다양성, 무형식성, 소프트함 뭐 이런 것들 아닐까요. 에세이로서의 기사,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 블로거이자 변호사이신데, '미네르바' 변호를 한번 나서보시지 그러셨어요?

"정치가 출신 변호사인데 왜 유혹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맨 처음 이종걸 의원님과 문병호 전 의원님이 나서시길래 제 차례가 아니구나 했습니다. 나중에라도 한번 해볼까 했는데 박찬종 전 의원님께서 워낙 깊숙이 개입하고 계셔서 내 자리가 없겠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역시 제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전직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 이 사건의 정치화가 가져 올 위험성이 스스로를 옥죄곤 하는 것입니다. 괜히 정치인이 붙어서 사건이 사건대로 이해되지 않고 혹은 정치적으로 악용된다고 생각하거나 법원의 판단에 정치성이 개입된다면 이건 두려운 일이거든요. 이상하게 저 스스로도 제 자신을 변호사로 대우하지 못하고 정치변호사로 대우하는 못된 버릇이 생긴 셈입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사회에서도 저를 그렇게 대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순수한 법률가로서의 활동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계로 작동중입니다." 

- 이제 법원으로 넘어간 ‘미네르바 사건’은 어떻게 처리될 걸로 예상하십니까?

"법률의 ABC의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무죄입니다. 대한민국 법조계가 무조건적인 독립을 외치면서도 실상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독립을 주장하지 말던지,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3권분립조차도 여전히 불분명한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거 아닌가요."

-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실 계획이신가요?

"그러기 위해 늘 근신하고 늘 노력하고 늘 묵상하고 있습니다."

-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면 하나 소개해 주십시오.

"정치인의 비전에 대한 좋은 책을 하나 쓰려고 그럽니다. 마침 출판사로부터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정치인들처럼 비전과 정책을 잘 버무려서 좋은 책을 하나 쓸 생각입니다. 상반기 중으로는 이 일을 하고 싶고, 하반기 중에는 소작경제론이라는 관점에서 중소기업정책을 다룬 작은 책을 써 볼 생각입니다. 말로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공생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호혜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관점에서 중소기업정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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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예약포스팅의 힘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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